오늘은 레시피는 정확히 따라 했는데, 왜 이런 모양이 됐을까?라는 주제로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음식 관련 에피소드를 풀어내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즐기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소금 한 꼬집의 위력, 요리를 넘어선 실험
요리를 시작할 때 가장 많은 초보들이 "적당히"라는 표현에 혼란을 느낀다. 특히 "소금 한 꼬집"이라는 표현은 얼마나 넣어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 한 초보 요리사는 레시피를 따라 감잣국을 만들었다. 정확히 레시피대로 감자를 썰고, 물을 붓고, 소금 한 꼬집을 추가했다. 그런데 한 꼬집을 얼마나 잡아야 할지 몰라 손가락으로 가득 집어넣은 그는, 국을 맛보며 깜짝 놀랐다. 입안이 바다처럼 짜게 변한 것이다. 소금은 요리의 감칠맛을 내주는 중요한 재료지만, 초보에겐 그저 짠맛을 책임지는 가해자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후 그는 소금의 양을 조절하기 위해 계량 스푼을 구매했다. 하지만 계량스푼으로도 "한 꼬집"을 계량하기는 어려웠다. 결국 자신의 손을 기준으로 정확히 측정하는 실험을 시작했다. 손가락 끝으로 집을 수 있는 소금의 양과 숟가락의 크기를 비교하며 몇 번이나 시뮬레이션을 돌렸다. 그 결과, 그는 이제 "한 꼬집"이란 대략 0.5g 정도임을 깨닫게 되었고, 더 이상 짠맛 때문에 요리가 망하는 일은 없었다고 한다. 다만, 가족들은 종종 그의 집 밥상이 연구실처럼 느껴진다고 불평을 늘어놓곤 했다.
부풀어야 할 빵이 웬일로 납작하게 주저앉았다
빵 만들기에 도전한 초보 요리사 A는 레시피의 모든 단계를 착실히 따랐다고 자신했다. 밀가루와 이스트, 물과 소금, 그리고 설탕까지 정확히 계량해 반죽을 만들고 열심히 치대기까지 했다. 그런데 오븐에서 나온 빵은 생각과는 전혀 달랐다. 매끈하게 부풀어 오른 빵 대신, 판처럼 납작하고 딱딱한 결과물이 나타난 것이다.
그는 당황하며 레시피를 다시 점검했다. 원인은 놀랍게도 이스트였다. A는 건조 이스트와 즉석 이스트의 차이를 몰랐고, 냉장고에 있던 오래된 이스트를 사용한 것이 문제였다. 이스트는 살아있는 미생물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활동성을 잃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게다가 반죽을 숙성시킬 때의 온도도 문제였다. 겨울철 주방의 낮은 온도는 발효를 방해했고, 결국 빵은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다음번에는 따뜻한 물을 사용해 이스트를 활성화하고, 반죽을 전기담요 위에서 발효시키는 방법을 써보았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부드럽게 부풀어 오른 빵을 보고 그는 비로소 요리에도 환경과 도구의 중요성이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
볶음 요리가 아니라 '조림'이 되어버린 이유
중식 요리에 도전한 B는 돼지고기 채소 볶음을 만들기로 했다. 레시피에 나와 있는 그대로 재료를 준비하고, 팬에 기름을 두른 뒤 열심히 볶기 시작했다. 그런데 요리가 진행될수록 팬 안은 기름 대신 수분으로 가득 찼다. 마치 조림처럼 변해버린 것이다.
알고 보니 B는 고기를 한 번에 너무 많이 팬에 넣은 것이 문제였다. 팬에 공간이 부족하면 재료들이 증기를 배출하면서 그 수분이 팬 안에 갇히게 된다. 특히 고기의 경우, 한꺼번에 많은 양을 볶으면 수분이 나오면서 겉은 익지 않고 안은 질척한 상태로 남는다.
결국 그는 요리의 양을 줄여 조금씩 나눠서 볶아보았다. 또한, 팬의 온도를 충분히 높인 뒤 재료를 넣어 수분이 바로 증발할 수 있게 했다. 이렇게 하니 깔끔하고 바삭한 볶음 요리가 완성되었다. 그는 이번 경험을 통해 요리는 단순히 순서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도구와 환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웠다.
디저트는 우아하지 않고 '산'이 되었다
디저트 초보 C는 케이크를 처음 만들어보기로 했다. 레시피를 보며 버터와 설탕을 섞고, 달걀과 밀가루를 차례대로 넣었다. 그런데 오븐에서 꺼낸 케이크는 마치 산처럼 한쪽으로 치우쳐 있었다. 가운데는 터지고, 겉면은 다 타버렸다.
C는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알아내기 위해 유튜브 영상을 여러 개 시청했다. 문제는 오븐 내부 온도와 반죽 혼합 방식에 있었다. 먼저, 그는 오븐이 오래되어 내부 온도가 고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한, 반죽을 섞을 때 버터와 설탕을 충분히 크림화하지 않아 공기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던 것도 큰 이유였다.
이후 그는 작은 온도계를 구입해 오븐 내부 온도를 측정했다. 또한, 반죽을 섞을 때 충분히 부드럽고 가벼운 질감이 될 때까지 손으로 저어보았다. 결국, 완벽한 케이크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으며, 이제는 친구들 사이에서 케이크 장인으로 불리고 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실패는 누구나 겪는 일이다. 중요한 것은 그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것이다. 요리 초보의 실패담은 유쾌한 웃음을 줄 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더 나은 요리사가 될 수 있도록 영감을 준다. 다음번 요리에서도 실수가 있더라도, 그 실패를 통해 성장하는 즐거움을 만끽하길 바란다.